직장인 경제 루틴 시리즈 5단계: 1년에 한 번, 자산 상태 점검하는 법
연간 자산 점검 루틴 – 1년에 한 번, 자산 상태 점검하는 법 📊🧾
한 해가 끝나갈 때쯤이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이 있다. “올해 나는 돈을 얼마나 벌었고, 얼마나 썼으며, 무엇을 남겼을까?”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다면, 그 사람은 이미 자산 관리의 50%는 성공한 셈이다.
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흐릿하다. 대출은 얼만지, 적금은 얼마나 쌓였는지, 어디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. 그래서 연말 또는 연초에 한 번, 반드시 ‘자산 점검 루틴’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. 이 루틴은 단순한 숫자 정리가 아니라,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. 다음 해의 돈이 어떻게 흘러가야 할지,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핵심이 된다.
자산 점검 루틴, 언제 하는 게 좋을까?
가장 이상적인 시점은 연말정산을 준비하기 직전이거나, 새해가 시작되기 전이다. 12월 말이나 1월 초, 업무와 소비가 잠시 숨을 고를 때가 좋다. 한 해의 수입과 지출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기 때문에 숫자가 잘 보이고, 계획도 세우기 수월하다.
점검 대상 ① 금융 자산과 부채
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‘현재 내가 가진 돈과 빚’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.
금융 자산은 예금, 적금, CMA, 펀드, 주식, ETF, 연금 등 포함하고,
부채는 전세자금 대출, 학자금 대출, 신용대출, 카드론 등을 모두 합친다.
정리 방법:
- ‘토스’나 ‘뱅크샐러드’ 같은 자산 관리 앱을 활용해 전체 계좌와 대출 현황을 자동 집계
- 각 자산 항목별로 현재 금액, 수익률, 남은 기간 등을 표로 정리
- 부채는 금리와 상환 일정까지 포함해서 기록
이 과정을 통해 ‘내 순자산’(= 자산 - 부채)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. 막연한 불안감보다 정확한 숫자가 훨씬 낫다.
점검 대상 ② 지출 구조
한 해 동안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살펴봐야 한다.
지출은 고정지출(월세, 보험, 통신비 등)과 변동지출(식비, 여가, 쇼핑 등)로 나눠 점검한다.
실천 팁:
- 카드사 연말 명세서 또는 가계부 앱 내역 활용
- 카테고리별로 월 평균을 내고, ‘이 정도는 써도 된다’는 기준점 설정
- 불필요한 구독료, 자주 과소비한 항목 등을 메모하고 다음 해 지출 루틴에 반영
이 점검은 ‘줄이기 위한 정리’가 아니라, ‘내가 어떤 소비자였는지 돌아보는’ 과정이다.
그 자체로도 소비 습관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.
점검 대상 ③ 투자 포트폴리오
ETF, 펀드, 주식 등 투자 자산은 구성 비율과 수익률을 점검해야 한다.
내 자산이 너무 한쪽에 쏠려 있진 않은지, 올해의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구성이었는지를 평가해보자.
기준 질문 예시:
- 국내/해외 자산 비중은 적절했는가?
- 주식/채권/대체자산의 밸런스는 균형적인가?
- 지나치게 집중된 종목은 없는가?
- 자동투자 루틴(ETF 정기매수 등)은 잘 실행되고 있는가?
1년에 한 번 정도는 수익률에 따라 비중을 조정하고, 필요한 경우 리밸런싱하는 것이 좋다.
이 과정에서 장기 보유 전략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수 있다.
점검 대상 ④ 세금, 연금, 보험
자산은 곧 책임과 의무와도 연결된다. 그래서 세금, 연금, 보험까지 간단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.
- 연말정산용 영수증 확인 (소득공제/세액공제 항목 사전 준비)
- 연금저축/IRP 납입 금액 확인 및 세액공제 한도 점검
- 보험 보장 내용 확인 (실손, 암, 종합, 장기보장 등 중복·과잉 여부 체크)
- 비과세 혜택이 끝나는 상품은 없는지 확인
세금은 ‘나중에 생각하자’가 아니라 ‘지금 대비해야 줄일 수 있다’는 원칙을 기억하자.
연간 점검 루틴을 정리하는 방법
- 엑셀이나 노션으로 연간 자산 점검 시트 만들기
- 항목은 자산/부채/지출/투자/세금/연금/보험으로 구성
- 연초에 한 번 점검하고, 간단한 리포트를 스스로 작성
- 새해 목표와 연결된 ‘금융 계획’ 문장 한 줄 작성
이렇게 정리해두면 매년 반복해서 관리하기도 쉬워지고, 자산의 흐름이 연대기로 보이기 때문에 성취감도 크다.
마치며
자산 관리는 매일 하는 것보다, 정기적으로 큰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.
특히 직장인처럼 바쁜 사람일수록 ‘매달’보다 ‘연간’ 루틴이 훨씬 효과적이다.
한 해를 돌아보고, 다음 해를 설계하는 이 루틴은 단순한 숫자 정리를 넘어서 삶을 설계하는 습관이 된다.
이번 연말에는 커피 한 잔 옆에 자산 점검표를 놓고, 지난 1년간의 돈의 흐름을 한 번 정리해보자.
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. 😊